운동을 하고 나면 학습능력이 올라가는 이유

규칙적으로 운동한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갔다

미국 시카고 근처의 도시 네이퍼빌에 있는 학교는 0교시에 스포츠를 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스포츠의 주종목은 심박수 측정기를 단채로 하는 러닝이었습니다. 달리기가 영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도 심박수를 올리기 위해 댄스 머신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 각각의 신체능력에 맞게 심박수를 설정하고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다는 게 네이퍼빌 학교의 0교시 스포츠 수업의 핵심이었습니다. 농구같은 단체 운동은 경우에 따라서 공조차 한 번 만져보지 못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운동량의 편차가 크다는 단점을 현명하게 극복한 것입니다.

 

이렇게 0교시 스포츠 운동을 하고 나서 네이퍼비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전국 상위권으로 도약했습니다. 이 사례 이후로 운동이 학생들이 학습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수두룩하게 쌓이기 시작했고 또 이를 채택하는 교육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왜 운동을 했는데 머리가 좋아지는 걸까?

뇌세포에는 수십억 개의 뉴런과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생각과 행동을 조절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이란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있습니다.

 

이런 신경전달물질들과 시냅스로 구성된 연결망을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바로 BDNF(Brain Derived Neurotrophic Factor)입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BDNF가 뇌 신경망을 새롭게 생성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운동이 BDNF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운동과 뇌 기능 사이의 관련성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신경생리학자 로덜프 리나스는 2002년 발표한 책에서 움직이는 생물만이 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멍게 이야기가 있습니다. 멍게는 유충일 때는 뇌가 있지만, 자리를 잡고 성숙기가 지나면 자기 뇌를 스스로 먹어 없애버린다고 합니다. 더 이상 움직임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에 뇌도 필요 없어졌다는 사례로 자주 언급되므로 한 번쯤 들어보셨을 수 있겠습니다.

 

 

 

움직이는 생물체는 반드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생물체는 생존하기 위해 변화하는 환경을 예측하고 결과를 피드백하고 계획을 다시 세우며 반복 연습을 합니다. 판단하고 실수하고 전략수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곧 활발한 뇌의 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즉 움직임과 뇌는 생성과정이 같습니다. 이런 배경을 통해 사람들이 서서히 운동을 하면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게 되어 산소와 영양분이 뇌로 잘 유입되므로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단순한 이론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뇌 기능이 좋아지려면 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접근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얼마나 많이 움직이고 얼마나 많은 두뇌 활동을 하셨나요?

 

 

 

뇌 신경은 계속해서 발달할 수 있다

예전엔 사람들이 한 번 파괴된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말에 뇌신경 가소성이 밝혀졌습니다. 뇌신경 조직은 육체적 성장이 끝난 이후에도 생성하고 발달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뇌 신경 가소성에서 BDNF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BDNF 생성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운동은 뇌신경 생성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달리기를 많이 한 쥐의 뇌신경조직이 그냥 쥐보다 더 많이 생성되었다는 연구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뇌 신경이 계속해서 생성되고 발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생 공부하는 사람의 성공확률이 계속해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커다란 성공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평범한 삶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건강입니다. 건강은 깨끗한 식사와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머리까지 좋아진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신발끈은 묶고 집을 나서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합시다.